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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소개

'창작공간-퐁낭아래귤림'은 제주의 감귤과수원과 농가를 활용한 창작공간이다.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하던 병귤나무와 귤림, 그리고 시의 보호수로 지정된 300년에서 400년 수령의 퐁낭(팽나무)와 동백나무들이 함께 어우러진 창작공간으로 인근에는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와 기념관, 그리고 대정향교 등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주경야작晝耕夜作프로젝트는 아침에 밭을 갈고 저녁에 글을 읽는다는 주경야독晝耕夜讀 고사에서 귤농업農業과 미술작업作業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업業 짓기를 시도하고자 한다.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농활과 감귤 전문강사의 감귤나무이야기 특강, 그리고 지역 추사관과 대정향교를등 추사유배길을 연계한 탐방과 문자 특강, 워크샵 등을 아트캠프기간 진행한다.

짧은 기간의 아트캠프를 통해 농촌 귤림의 생태에 작가들은 현장성과 즉흥적 다양한 접속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아름다움이 각화세근刻畵細謹하여 정제된 고정화된 실체의 작품이라는 결과물에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하나의 접속방식으로서 예술을 경험하고 하나의 계기로서 각자의 무의식 속에 저장되게 된다. 그 씨앗들이 저장식貯藏識에서 어떤 계기로 어떤 미술의 형태로 다시 새롭게 펼쳐질지는 각자의 몫이다.

자연과 문자, 언어와 비언어, 개념과 이미지, 의식과 무의식의 여러 대립하는 개념항들이 만나는 주경야작晝耕夜作프로젝트 기획에서 농촌 자연생태 환경에서 만듦이라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행위인 농업과 미술이 어떻게 만나 아름다움을 실현해 나가느냐는 지속되는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창작공간-퐁낭아래귤림'은 중앙, 도시, 제도권 미술, 화이트 큐브와 같은 지배 미술사로부터 자유롭고 열려 있다. 이 무관심한 농촌의 장소에 관심을 둠으로써 시간(자연)이 선사하는 무한한 관심과 다양한 수평적 접속이 이루어지는 지점에서 풍부한 자기생산의 가능성들을 발굴 창조하게 된다. 이곳은 생태계의 서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망과 함께 집단이나 원리를 재생산해내려는 주체가 아니라 감수성이 함께 만들어내는 관계에서의 주체성이 샘솟는 자율적이며 무의식적인 공간으로 다채로운 잠재력을 지닌 장소이다. 시관적 장의 투명성과 자명함이 쉽게 미혹에 이르게 하듯 추사가 중앙 궁궐권력으로부터 유배되어 왔듯 도시중심의 자본주의 시각의 자명함(미술관, 갤러리, 지배 미술사)을 떠난 무관심한 장소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의 형태와 의미들을 만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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