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그리운 어머니
곽정명, 노태웅 두 작가의 시선 혹은 그 너머 감성에 스며있는 그리움의 대상을 탐색하는 전시이다.
곽정명 작가의 섬 풍경은 고요하고 적막하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풍경은 바람도 멈춰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사유의 깊이는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실루엣만의 존재하는 그의 섬 풍경은 번잡 함이나 화려함으로 무장한 현실의 세계와는 동떨어져 묵언 수행을 하는 이와 같이 침전되어서 조용히 다가온다.
노태웅 작가의 작품에서는 냉혹함이나 적나라한 현실의 모습들은 제거되고 작가의 감성으로 정화된 따뜻함이 스며들어 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의 혼잡함과 개인적인 욕망보다는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따스한 인간미를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 시각적인 재현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형상 속에 스며있는 원초적인 그리움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