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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별초와 동아시아

삼별초와 동아시아

삼별초와 동아시아

일자
2017.12.05 ~ 2018.02.28
장소
문의
064-720-8104
  • 주소 (63284)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주동로 17
  • 홈페이지 jeju.museum.go.kr

국립제주박물관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 ‘삼별초와 동아시아’를 선보인다. ‘삼별초’는 13세기 후반 격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수많은 사람과 사건들이 부딪혀 만들어 낸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해 주는 흥미로운 소재다. 이 전시는 강화에서 진도, 제주도로 근거지를 옮겨 가며 항전했던 삼별초의 여정을 통해 대몽항쟁시기의 고려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삼별초에 대해서는 상반된 역사적 평가가 공존한다. 『고려사』는 이들을 ‘무신정권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으로 기록했으며 이제현(1287-1367)은 삼별초를 비롯한 무신정권의 완력을 ‘주먹바람〔拳風〕’으로 비유했다. 이후 일제강점기과 군사정권 시기를 지나오면서 삼별초는 외세에 맞서 싸운 자주적인 고려인의 표상이 되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설화와 본풀이의 주인공이 되어 제주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된 존재이기도 하다. 국왕의 해산 명령에 반기를 들었던 반역자인 동시에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용감한 군인이기도 했던 삼별초를 어떻게 볼 것인지의 문제는 간단치 않은 문제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가능한 한 이들의 여정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되었다. 1부 ‘1232년 강화도 - 날쌔고 사나운 군대 삼별초’ 에서는 삼별초의 탄생과정과 그 배경이 된 강화도의 고려 왕실, 왕위의 왕으로 군림했던 무신 정권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도3호선에서 발견된 우삼번별초 죽간과 해양후 김준에게 보냈던 물건들, 강화도 고려왕릉 출토품과 선원사지 출토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국난 극복의 상징인 대장경(국보 272호 초조대장경, 보물 1156호 재조대장경), 몽골 전란의 참상을 상징하는 황룡사지 목탑 출토품, 대표적인 입보유적 가운데 하나인 울주 연자도 출토품 등이 전시되어 전란기 고려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2부 ‘1270년 진도 - 삼별초, 새로운 고려를 꿈꾸다’에서는 개경 환도를 거부하고 진도로 향해 새로운 나라를 꿈꿨던 삼별초를 다뤘다. 진도 삼별초의 근거지였던 용장성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진도의 탁월한 입지조건을 보여주는 명량 해역 출수 도자기 등 가장 최근 발굴품까지 한 자리에서 소개한다.



3부 ‘1271년-1273년 제주 항파두리성 - 삼별초, 긴 여정의 끝에 서다’에서는 항파두리성을 근거로 최후까지 항전했던 삼별초의 모습을 다룬다. 제주 항파두리성은 현재까지도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삼별초의 실체를 밝혀 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이 전시에서는 내성과 외성 출토 명문와, 철제 찰갑편 등 무기류, 대형 도기호와 각종 청자, 중국 청자편 등 항파두리성 출토품을 최초로 대거 선보인다.

4부 ‘1274년․1281년 일본 규슈 북부해안 - 바다를 건너간 고려군’ 은 삼별초를 진압한 이후의 고려와 원나라 연합군이 일본을 침공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고려군도 타고 있었을지 모르는 규슈 다카시마 해저 침몰선 출토 유물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원나라 함선으로 추정되는 이 배에서는 철포鐵砲와 같은 화학무기, 철제 투구 등의 무기류와 수군水軍들이 사용했던 도자기, 종교 의례구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이와 더불어 후쿠오카시박물관 소장 ‘몽고습래회사 모사본’ 2점을 전시하여 13세기 동아시아를 뒤흔들었던 전쟁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5부 ‘1273년 이후의 제주와 고려’ 는 삼별초가 진압된 뒤 원나라의 부마국이 된 고려와 탐라총관부가 설치되면서 원의 직접 통치를 받게 된 제주사회를 조명한다. 원나라의 국영목장이 설치되면서 제주에는 목축업이 발달하고 중산간 지대가 개발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몽골인과 제주사람이 혼인을 하면서 그 후손들이 조선후기까지 제주에서 살아갔다. 전시에는 이러한 제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목장지도, 대원大元을 본관으로 하는 호적중초본 등이 선보인다.



2018년 2월에는 전시와 연계한 국제학술대회가 준비되어 있다. 13세기 동아시아사의 맥락에서 삼별초의 활동과 역사적 의의를 조명한다. 이 전시는 삼별초의 주 무대였던 강화와 진도의 역사를 다루는 강화역사박물관, 국립나주박물관과 공동으로 준비했다. 제주에서의 전시에 이어 강화역사박물관, 국립나주박물관 순회전이 내년 8월 1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에서 펼쳐 보이는 삼별초의 여정을 따라가며 750여 년 전의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을 만나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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