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우재: Gleaming Days 展

정우재: Gleaming Days 展

정우재: Gleaming Days 展

일자
2018.05.01 ~ 2018.05.31
시간
연중무휴
장소
주최
켄싱턴제주호텔
주관
켄싱턴제주호텔갤러리
문의
064-735-8900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표기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최근 들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대상의 취급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하나의 존재로 인식의 전환이 일어 난 것이다. 집을 지키던 동물에서 같이 살아가는 대상으로 역할의 변화가 일어나며 서로의 관계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다. 변화된 역할의 경험이 누적되며 유대감이 각자에게 생성되었다. 정우재 작가는 바로 그 관계성에서 비롯된 그들이 주는 위로에 주목한다. 방황하는 혹은 불안정한 우리의 모습을 사춘기 소녀에 대입하고 보통의 공간 속에 소녀를 위치시켜 일상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반려 견 또한 앞서 담아낸 풍경과 동일한 빛의 환경을 조성하여 촬영 후 두 이미지를 합성하여 에스키스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섬세한 과정을 통하여 그려진 작품은 렌즈 특유의 빛 느낌을 사진처럼 잘 재현해 낸다. ‘사진’이란 있는 그대로를 빛으로 그려 재현해 낸다는 인식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사진 같다’라는 것은 극 사실주의적 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작가가 사진 같아 보이는 시각에 더욱 힘을 쏟은 이유는 현실과 판타지의 미묘한 지점을 살려내기 위함이다. 이 미묘함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바로 반려 견의 크기다. 거대화시켜 판타지적 감정을 자극시키는데 작가에 따르면 이는 초월적 대상 그리고 정서적 안정감의 상징성을 극대화 시켰다고 이야기한다. 유대감을 통해 사람이 느낄 반려 견의 크기는 어쩌면 작가가 그려낸 그 모습보다도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작품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소녀와 반려 견 외에 그려진 ‘무언가’는 존재 하지 않는다. 오직 두 대상만이 감정을 시선으로 교류 하고 있다. 외부와 단절된 우리의 내면모습을 표현한 이 화면구성은 비 언어적 의사소통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소란스럽지 않으며 둘의 시선으로 차분함을 더욱 배가시켜 진실됨을 강조한다. 삶을 살아가며 열 마디 말 보다 한번의 포옹이 더 따듯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인데 결국 관계의 결핍은 새로운 관계로 해소시키고 있는 것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는 공감을 통한 위로가 중요한 부분이다. SNS의 ‘좋아요’ 혹은 ‘하트’ 또한 공감에 굶주린 우리가 만들어 낸 하나의 부분 일 것이다. 그러나 이 공감에는 유대감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부족한 욕구는 해소 될 수 없다. 결국 답은 유대감을 통한 소통인 것이다.

작가는 ‘판타지는 결핍에서 시작되며 자신의 작품을 통해 부정적 결핍을 해소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작품에 그려진 반려 견에 시선을 맞추고 비 언어적 의사소통으로 위로 받기를 바라본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