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me Na Hyun Jung: 보살피다, 바라보다 _삼승할망 展
grime Na Hyun Jung: 보살피다, 바라보다 _삼승할망 展
- 주소 (63535)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60 켄싱턴 제주호텔
- 홈페이지 http://www.kensingtonjeju.com/
보편적인 행동의 어려움
켄싱턴 제주호텔 큐레이터 김민희
생명이 태어나고 길러지는 과정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가는 제주 설화 <생명신 삼승할망> 을 모티브로 재해석 및 시각화 작업을 진행했다. 삼승할망은 아기를 잉태하게 하고 15살 성인이 될 때까지 보살피는 임무를 띤 여신이다. 명진국따님아가와 동해용왕따님아가는 삼승 할망 자리를 두고 경합을 하지만 생명 꽃 가꾸기 시합에서 이긴 명진국따님아가가 삼승할망이 된다. 또한 안태승 삼승, 구덕삼 삼승, 걸레 삼승, 업게 삼승이 삼승할망의 명을 받들어 아기를 돌보고 지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애정을 바탕으로 한 이 모습은 최근 당연한 행동이라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변수가 많이 발생이 된다. 때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 조차 누릴 수 없는 환경이 마련이 되기 때문이다. 변수 덕분에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려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평범함이 어려워진 현시대에 작가는 보살피고 바라보는 행위를 제주설화 삼승할망에 비유하여 관객에게 다시 내어 보인다. 즉 원관념을 이야기 하기 위하여 설화라는 보조관념을 시각화하여 다시 한번 자신의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작품의 ‘형태’ 윤곽을 단조로우면서도 화려하게 표현한 작가는 무형상태의 감정에 대한 영속성을 복잡한 윤곽에 포함시켰다. 특히 보살핀다는 개념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작가는 이 행동을 작품의 중심으로 삼아 작품을 이어나간다.
그 작은 손을 세상에 내어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으며 그 작은 손이 주름진 손을 잡고 세상을 헤쳐 나갈 때는 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을까? 삼승할망의 삼승이들, 꽃씨를 보호해주는 곤충들 그 모든 것들은 이미 당신 자신이며 어머니일 것이다. 잘 키워낸 혹은 잘 자란 모두가 이 설화의 주인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