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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 아래로부터의 풍경 展

김산: 아래로부터의 풍경 展

김산: 아래로부터의 풍경 展

일자
2018.08.01 ~ 2018.08.31
시간
무관
장소
주최
켄싱턴제주호텔
주관
켄싱턴제주호텔 갤러리
문의
064-735-8900

아래로부터의 풍경

 

김민희, 켄싱턴 제주호텔 갤러리 큐레이터

 

<삶과 죽음 - 숲으로부터> 시리즈를 선보이는 김산 작가는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숲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보통 숲의 모습을 그려낸다고 하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담아 낼 것으로 상상하지만 작가는 오히려 외면되었던 사실을 전면으로 드러내 가감 없이 보여준다. 푸르른 이파리는 물론 그 옆에 자리잡은 색이 변한 이파리의 모습을 같이 그려낸다. 삶과 죽음, 단순한 단어의 대비가 아니라 필연적인 모습을 자연을 통하여 그려내는 것이다. 삶이 있다면 죽음이 있다는 것을 대중은 잘 알고는 있으나 겪어보지 않은 두려움 때문인지 죽음에 대한 생각을 배제하고 지내기 마련인데, 작가는 이 두 가지 개념을 캔버스 전면에 표현하며 공존의 가치로 인식하도록 보여준다.

작가가 생각하는 ‘숲’은 굉장히 복합적인 공간이다. 생명의 탄생과 죽음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서로가 유기적으로 얽혀 어느 것 하나를 제외하고 생각 할 수 없다. 죽은 풀이 음지에서 양분이 되며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명이 자라 아름다운 숲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작가는 죽음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삶이 더욱 빛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을 기억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다.

작품 속 덩굴 식물을 차분히 바라보면 그들의 감정이 전해진다. 토양으로부터 살아보고자 뻗어 나온 그 생명의 힘은 때로는 처절해 보이기도 기특해 보이기도 한다. 자신을 나타내기 위해서 한껏 뻗어 나온 생명이 그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다. 현재 파릇한 생명과 과거의 파릇한 생명은 서로 뒤엉켜 구분 지을 수 없으며 과거의 것은 다른 생명의 양분이 된다. 자연의 이치인 이런 모습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도 닮았다. 삶을 살아감에 따라 때로는 처절하고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을 마주했던 우리라면 작가가 그려낸 덩굴식물의 그 모습에 쉽게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그들과 우리가 너무나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반드시 찾아오게 될, 항상 준비해야 하는, 죽음을 외면하지 말자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삶이 항상 아름답지는 않다. 불행했던 그리고 행복했던 현실 모두가 삶인 것이다. 쉽지 않은 현실을 살아나가는 모두에게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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