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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개인전 J에게

이지현 개인전 J에게

이지현 개인전 J에게

일자
2023.12.18 ~ 2023.12.31
시간
09:00-18:00
장소
문의
064-757-2171
  • 주소 (63168)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58 Place1빌딩 지하1층, 돌담갤러리

세상은 변하지 않은 뭔가에 대해 가치를 인정해 주기도 한다. 어떨 때는 그 가치를 지키고자 많은 노력도 한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변하지 않는다 함은 일면 편안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는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기 언제나 그 자리에 놓여져 있다면 때론 거기서 많은 위안과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사진은 역사 이래 인화지에 인쇄 되어진 이미지를 우리는 봐 왔다. 미디어 시대에 사진은 인화지를 떠나 인터넷으로 옮겨가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 형식을 유지하며 우리는 보고 읽는다.

현대미술은 끊임없는 새로움에 목말라한다. 나는 세상에 변하지 않은 어떤 대상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 익숙함이 또 다른 편안함으로 내게도 다가온다. 하지만 문득 변하지 않은 뭔가에 대한 지루함과 불편한 심기가 있다. 책을 읽을 수 없게 만들면 어떨까, 사진을 볼 수 없게, 옷을 입을 수 없게 하면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 하는 생각들이다. 과거로부터 변하지 않은 뭔가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그것에 대한 변화를 고민해 왔다.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속박으로부터 진정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해체는 이 같은 고민을 풀어주는 내 작업의 핵심이자 출발점이다. 해체는 세상의 편안함과 익숙함으로부터 비켜나게 해서 그 대상이 낯설게 느껴지게끔 만들고 그 이면에 감춰져 있던 어떤 것을 끄집어내는 내 작업의 핵심이다.이미지는 하루하루 일어나는 우리 시대의 스토리 이자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 인터넷 시대의 상징물이다. 세상에서 쏟아지는 이미지 속에 살고 있고 사실이든 허구든 그 속에서 세상의 이야기에 공감해 오며 살아왔다. 난 그런 이미지들을 유심히 바라본다. 날카로운 도구로 사진의 이미지들을 천천히 천천히 인내를 갖고 하나하나 해체한다. 얇은 이미지는 해체되어 작은 바람에도 흐트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내 눈 앞에 펼쳐진다. 새로운 시각적 오브제의 탄생이다.

생명을 다한 이미지 예술가의 손길로 오랫동안 갇힌 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진정 자유를 얻는다. 지금부터 새로운 사진의 꿈이 펼쳐진다.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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