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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리석기념관 상설전 《노(老)화가의 독백》

장리석기념관 상설전 《노(老)화가의 독백》

장리석기념관 상설전 《노(老)화가의 독백》

일자
2024.03.12 ~ 2024.11.03
시간
09:00~18:00(마감: 17:30)
장소
주최
제주도립미술관
문의
064-710-4300
티켓 가격
※ 제주도립미술관 홈페이지(https://www.jeju.go.kr/jmoa/index.htm) 참조
요일

예술작품을 흔히 시대의 아픔과 시대의 초상이라고 한다. 예술이란 주어진 환경에 대응하며 살아온 주체적 삶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자연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을 살아가면서 대응하거나 수용 또는 초월하려는 의지를 그에 합당한 표현수단으로 나타낸 것이 예술작품이다. 우리는 장리석의 예술작품을 통해 과거의 시대상을 거슬러 추적 할 수 있다. 이 시대상은 역사에서 다루는 사실이나 진실과는 다른 차원의 의미를 지닌다.

장리석은 우리나라 근·현대 변혁기 서민의 삶을 대변한 대표적인 작가로, 평론가 오광수는 “서민의 애환을 좇는 시대적 증인”이라 그를 평하고 있다. 그는 시대의 비판이나 진실의 증거물이 아니라 시대상 자체의 증거물로 기억된다.

 

장리석의 작품을 시대별로 분류해보면 1950년대는 시대의 남성상을 대변한 노인시리즈와 제주도에 정착한 시기와 겹쳐 해녀가 중심이 된 일상풍경이 주를 이루고, 1960년대는 서민적 일상풍경과 더불어 국가 건설산업에 부합된 소재의 기록적 특성을 보인 작품이 등장한다. 1970년대에는 제주의 해변풍경과 해녀가 다시 등장하고 향토색 짙은 설경이 주를 이룬다. 1980년대에는 해녀가 다시 등장하는데 남해의 여인 연작을 통하여 원초적인 생명성을 지닌 여성을 표현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실제 해녀가 아닌 자신이 지향하는 이상적인 여인상을 그려낸 것이다. 1990년대는 작가의 완숙기로 다채로운 색상과 강렬한 보색이 주를 이루며 화폭에 자신을 등장시킴으로써 자신감에 찬 작가의 당당함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작가의 예술세계를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보면서도 이를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일상풍경을 통한 서민의 이미지다. 즉, 한 시대를 같이 살아온 인간의 삶을 치열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老)화가의 작품을 관조하다보면 투박함과 원초적 건강성을 읽을 수 있다. 이는 작가의 천성적인 낙천성을 기반으로 하며, 이를 통하여 작가 내면의 독백을 경청하는 예술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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