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놀다

제주의 오름은 제주도의 특징적인 지형 중 하나로, 화산 활동의 결과로 생긴 소규 모의 산 또는 언덕을 의미한다. 제주도의 오름은 그 개수와 모양, 크기가 다양하 며 각각의 오름마다 그 특색과 스토리가 있다. 이러한 오름들은 제주사람들의 일 상과 문화, 신앙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오름은 단순히 자연의 풍경으로만 볼 수 없다. 제주의 오름은 시간이 흐르면서 형 성된 자연의 흔적과 함께 제주사람들의 삶과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기억과 역사 가 담겨있다. 그래서 제주의 오름 풍광은 담담하면서도 풍요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름과 그 앞에 위치한 곶자왈은 제주의 자연과 문화의 조화를 보여주는 아름다 운 풍경이다. 곶자왈은 용암에서 탄생한 암괴 지형, 그 위에 뒤섞인 나무와 덩 굴, 가시덤불은 매 혹적인 생명력을 드러낸다. 개발이 미치지 못한 이곳은 동식 물들이 공존하며, 자연 의 균형과 조화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런 독 특한 곶자왈 숲을 걸으 며, 새의 지저귀는 소 리와 함께 부는 바람 속에서 우리는 생명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연둣빛 이파리들이 태 양의 햇살 아래에서 춤 추는 모습은 마치 숲이 생명을 갈망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푸른 나무들이 빛을 받으며 사무치게 피어나는 숲 길은 희망과 기쁨이 넘 쳐난다. 수많은 생명들 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이곳을 수묵의 힘찬 필치로 그려 그곳을 거닐어 본다. / 오민수 (작업노트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