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라질 것을 위한 기록

사라질 것을 위한 기록

사라질 것을 위한 기록

일자
2023.11.16 ~ 2023.12.28
장소
협재 캠핑장,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405 주택
문의
01032966902
  • 주소 (63011)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405 주택

 

‘사라질 것을 위한 기록’은 예술의 물리적 존재 가치에 대한 신예선의 일련의 작업들을 정리하고 기록한다. 

명주실 설치작업은 2020년 앤트러사이트 한림의 <부유하는 벽>, <희미한 벽>과 협재야영장의 <고치를 짓다>로부터 제주 구도심 옛 새마을금고 자리의 <비스듬한 복도>, 2022년 산지천갤러리의 <선홍의 선>, 삼성혈의 <움직이는 정원>, 2023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의 <모서리 집>으로 이어졌다. 작업이 있는 공간 각각의 장소에서 그곳의 의미와 아름다움은 더 드러내고, 작업 자체는 잠시 공간을 점유하다 어느덧 소멸되어 기억 속 장소로써 남기고자 했다.

첫 실 설치작인 <고치를 짓다>의 연작으로써 2022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의 삼성혈에서의 <움직이는 정원>은 4개월간의 야외 설치로 명주실의 색은 바래고 낡았지만 온전한 소멸의 과정에 대한 기록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이번 전시와 기록집으로, 아무 것도 남지 않을 작업에 대해 자료화하고자 한다. 

 

현재 금능 해변 솔밭에 설치된 <줄무늬 집>은 삼성혈에 설치했던 <움직이는 정원>작업에서 사용했던 명주실을 작업 철수 과정에서 온전히 되감아 보관했던 것들이다. <움직이는 정원>은 수고 10m를 넘나드는 나무들을 명주실로 감싸 둘렀던 총 5개의 거대한 설치 작업이었다. 전시 철수 시점 되감아 수거한 핑크, 블루, 퇴색한 흰색실은 <줄무늬 집>의 패턴이 되었다. 이 줄무늬는 비닐천막의 익숙한 3색선이다. 

 

한림리 405 집은 수년간 비어 있던 공간이다. 나의 작업처럼 언젠가 없어질 이 공간에서 이곳의 격자문살, 벽장 문에 새겨진 꽃무늬 패턴들, 담벼락의 작은 물결 무늬들도 응시한다. 없어질 작업의 아름다운 미래와 기억만 가진 장소가 교차하는 기록의 필요를 전시를 통해 담는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