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 개인전 《바깥 바람, 열린 틈》
2026. 10. 30.(금) – 11. 14.(토) | 새탕라움
오프닝 퍼포먼스 10. 30.(금) 18:30
작가가 보내온 제작 사진 속에는 쉽게 이름 붙일 수 없는 나무 사물들이 놓여 있었다.
스툴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높은 받침, 독서대라 하기엔 기울기가 어긋난 상판, 동그란 구멍이 일정한 간격으로 뚫린 긴 판재.
하나같이 몸이 다가갈 자리를 품고 있지만, 그 자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끝내 말해 주지 않는다.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
허정의 사물은 [다루는] 방식을 끝내 알려 주지 않은 채 쓰임이 정해지기 이전의 자리에 머문다.
전시 제목의 '틈'은 바로 이 상태를 가리킨다.
형태와 재료는 정해져 있으나 용도는 비어 있고, 완전히 닫히지 않은 그 자리로 의도하지 않은 시선과 해석이 드나든다.
제주에 사는 이라면 바깥 바람이 언제나 문틈으로 먼저 스며든다는 것을 안다.
작가는 이 비어 있음을 미완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가 붙들려는 것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 곧 잠재성과 열림이다.
열린 구조는 아무렇게나 내버려 둔 구조가 아니다.
비례와 크기가 조금만 달라져도 감각이 완전히 바뀌는 만큼, 어디를 열고 어디를 닫을지는 정밀한 판단의 문제가 된다.
— 이나연 서문 중
전시 오픈일에는 작가가 읽는 지시문에 따라 두 퍼포머가 사물 사이를 움직이며 사물을 깨웁니다.
* 전시기간: 2026. 10. 30.(금) – 11. 14.(토)
* 오프닝 퍼포먼스: 10. 30.(금) 18:30
* 관람시간: 14:00 – 19:00 (월요일 휴관)
* 장소: 새탕라움 (제주시 동문로14길 42, 2층)
* 전시 서문: 이나연
* 퍼포먼스 및 동작 리서치: 무용다방 현반야, 민은지
* 동작 자문: 기은주
* 연습 공간 지원: 파르켙
* 목공 제작 지도: 선흘공방
* 디자인: 오도오도 스튜디오
* 사진: 김승환
* 영상: 언디파인드
*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