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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 졸업하였으며 제주의 전통 옹기인 허벅을 주제로 하여 전통의 가치와 미에 대해 연구하며 작품의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작가노트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옛것’들이 생겨난다.
그 ‘옛것’들은 더 이상 처음의 목적대로 남아 있지 않고 사라지거나 변화, 계승되어 새로운 위치를 갖는데 제주 ‘물허벅’도 그중의 하나다.
제주 옹기를 상징하는 기형 중 하나인 ‘허벅’은 물이 귀했던 제주에서 먼 거리의 물을 길어 나를 때 사용하던 도구이다.
과거 제주민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였으나 지금은 장식품이나 제주 역사의 일부분으로 남겨져 있다.

나는 이 ‘남겨진 형상’에 주목하였다.
‘쓰임’이라는 목적에서 벗어나 있지만 전통의 가치를 기억하고 담아내는 형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 남겨진 형상 속 항아리는 옹기 고유의 색이 아닌 파스텔 색조의 푸르고 노란색을 띤다. 이러한 형상과 색은 전통의 가치를 기억하고 현재와 연결하여 새로운 감각으로 이끌어 가려는 시도이다.

허벅의 형상 속엔 자연환경에 순응하되 창조하는 제주민의 삶의 지혜와 ‘함께’라는 소중한 공동체 가치가 담겨져 있다.

소중한 것은 ‘그리워하고 마음에 새긴다’
허벅의 형상을 그리고 새기면서 기억되고 이어져가야 할 전통의 가치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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