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영 개인전 《흔적》
- 주소 (63594)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태평로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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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노트
곶자왈을 거닐다 두 종류의 나무가 커다란 돌을 끌어안은 채 뒤엉켜 자라는 모습을 보았다.
자연의 식물들이 여러 상황과 변화에 순응하며 공존하는 현상을 깨닫자 익숙했던 환경이 새롭게 다가왔다.
곶자왈 속 식물들이 척박한 환경임에도 어덯게든 뿌리를 내리고 다양한 생명들과 공생하는 모습은 우리의 삶과 상통하며 크나큰 깨달음을 준다.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나무는 기둥이 잘리거나 꺾여 죽은 나무, 말라가 껍질이 벗겨진 나무, 다른 식물들과 뒤엉켜 있는 나물들이다.
오랜 시간 속에서 모든 것들은 흔적을 남기고, 생명이 꺼져가도 그 위에 새로운 것들이 자리를 잡고 피어난다.
그 흔적들은 반복되어 겹겹이 쌓이고 흩어지며 독특한 인상을 만들어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