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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작작(非非作作)프로젝트 Vol.1 나무의 속살

비비작작(非非作作)프로젝트 Vol.1 나무의 속살

비비작작(非非作作)프로젝트 Vol.1 나무의 속살

일자
2021.08.15 ~ 2021.08.28
시간
10:00~18:00(월요일휴관)
장소
포지션 민 제주 갤러리
문의
010-4267-0403
사전신청이 필요한 행사 입니다.
참여
이종후, 서성봉
  • 주소 (63168)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6길 17 2층

비비작작(非非作作)프로젝트는 평면예술가이자 전시기획자이기도 한 이종후와

조형 예술가 서성봉이 기획한 프로젝트 시리즈의 명칭이다.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예술적 기법들과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는 예술 장르 간의 경계들을 아우르는

실험을 통해 각 장르의 예술가들에게 상호교류의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동시에

다양한 영역의 창작자들이 공동작업을 통한 조형적 유연함과 확장을 유도하는

프로젝트이다.

비비작작(非非作作)프로젝트는 명칭에서 짐작하듯이 제주어의 부사격인 ‘비비작작’

에서 차용했다. 비비작작은 제주에서 통상적으로 어린아이들이 연필이나, 붓 따위로

글씨나 그림을 아무렇게나 마구 쓰거나 그리는 행위를 지칭한다.

이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위을 한다는 관용어로 확대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 같은 소리글에 의미가 다른 한자를 차용하여 본래의 단어가 주는

의미와 동시에 새로운 의미를 유도하는 텍스트의 확장을 꾀하였다.

 

‘비비작작’은 텍스트의 배반이다. ‘非作’ 즉 ‘작품이 아님’을 동어 반복하여 반작품의

의미를 강조함과 동시에 작업에 대한 구체적 행위와 능동적 태도를 함께 지닌다.

요컨대, 본 프로젝트는 작가들이 형상의 의미를 고정시켜 동어 반복의 진부한

메시지를 반복하는 행위에 대한 부정이면서, 현대예술의 기형적 권위에 대한 위악

적 고찰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성과 관성에서 탈출하려는 예술가들은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비비작작(非非作作)프로젝트 Vol.1 ‘나무의 속살’은 이 프로젝트가 새로운 작업방식과

태도를 통한 지속적인 결과물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첫 걸음이다.

 

비비작작(非非作作)프로젝트 Vol.1 ‘나무의 속살’은 각각 평면과 입체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상호의 관심사를 탐색하고 주제를 설정하는 콜라보레이션을 모색하면

서 최초 기획되었다. 이후 여러 차례의 논의를 거쳐 회화, 조각, 설치, 영상을 포괄하

는 비주얼아트를 축으로 예술장르를 결합하는 구체적 실행방식을 결정함으로써 기획

의도는 구체성을 띄게 되었다. 즉, 평면과 입체라는 구체적이고 서사적인 경험의 매개

를 통해 공감각적이고 복합적인 예술적 경험을 실험하자는 좌표가 설정된 것이다.

그리고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종래에는 그 좌표 위를 지나는 다양한 경로들이 하나

의 새로운 예술적 지형도로 지속 되기를 유도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나무의 속살’이다. ‘속살’은 사물의 본질을 의미한다.

즉, 이번 주제는 ‘나무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이다. 더 나아가 단지 ‘나무’라는 한정

된 사물에 국한 하지 않고 현재 제주의 자연생태, 제주자연의 ‘속살’을 재 환기하는

확장된 개념의 기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물(구체적으로 나무)이 은폐하고 있는 메시지를 끄집어내어 현재

제주자연생태가 처한 불온한 혐의와 제주 자연에 관한 다채롭고 새로운 해석의 장

을 마련 하고자 한다.

우선,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 현재 제주 자연생태환경을 둘러싸 논란이 되고 있는

지방도 제1112 호선인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현장을 찾아간다.

현장에서 뿌리채 파헤쳐진 삼나무의 텅빈 웅덩이를 석고로 캐스팅 한다. 캐스팅 한

원본 을 작업실에서 다시 캐스팅하여 거대한 뿌리가 드러난 형상을 제작한다.

더불어, 작업과정을 영상 촬영하여 기록함과 동시에 전시에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간접체험의 장을 마련한다.

그것을 통하여 관객들에게 작품의 시청각적 감상의 기회는 물론이고 제주의 자연

과 생태에 대한 질문의 장을 마련하여 예술 감상의 공감각적 경험을 새로운 차원으

로 끌어 올린다.

예술가 두명 이상의 전시 형식은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한 공간에서 개별적

예술가들이 각각의 작품을 전시하는 단순한 물리적인 결합이었다. 하지만, 이 프로

젝트는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공동의 주제를 공동작업을 통해 전혀 새로운 감흥

을 창출하는 화학적 결합을 지향한다. 이는 단순한 상호보완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

의 창작자들이 조형적 유연함과 확장을 유도하는 기회가 된다. 또한, 단발적 프로젝

트로 끝내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결과물을 통해 주제를 심화하는 단순한 교류 이상

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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