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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개인전 OVER THE RAINBOW

강주현개인전 OVER THE RAINBOW

강주현개인전 OVER THE RAINBOW

일자
2021.08.16 ~ 2021.08.30
시간
오전11시-오후6시
장소
돌담 갤러리
문의
010-6700-9755
  • 주소 (63168)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58 B1

■ 전시명 : 강주현 개인전

■ 전시기간 : 2021. 08. 16 ~ 2021. 08. 30

■ 전시장소 : 돌담갤러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58 B1)

■ 출품작 : 평면 6점, 입체 3점, 설치 3점 (총 12점)

■ 관람시간 오전11시 ~ 오후 6시 (문의 010-6700-9755)

■ 후원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Over the Rainbow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들이 조심스러운 것이 되었고, 어떤 경우는 금지하는 것이 되었다. 첫 만남에 건네는 반가운 악수, 술잔을 기울이며 밤새 나눈 이야기, 어디론가 훌쩍 떠나 타인들 속에서 나를 다시 찾게 하는 여행과 같이 예전에는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지금은 조심스러운, 혹은 하면 안 되는 일들이 되고 말았다. 접촉과 만남의 연속이었던 우리의 일상은 비접촉, 비대면의 연장으로 전환되었고, 지금 우리는 너무도 달라진 일상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상에 관한 변화된 인식은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꿈꾸는 지점, 동경의 지점으로 옮겨놓았다. 이렇게 동경의 대상으로서 일상은 일상이 아닌 환상의 영역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환상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암울한 현재를 반영한다. 지금 우리는 모두 특별한 환상이 아닌 평범한 일상을 꿈꾸고 있다.

환상으로 자리한 평범한 일상은 그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상기시킨다. 이번 전시의 모티브인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는 소중한 것들이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생각(뇌)을 희망하는 허수아비, 감정(심장)을 만나고 싶어 하는 양철 인간, 정열(용기)이 없는 사자, 일상(집)으로 돌아가고픈 주인공 도로시는 특별한 환상이 아닌 평범한 것들을 희망한다. 그리고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경험하는 평범함의 상실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과 비단 다르지 않다. 달라진 상황에서 희망으로 자리를 옮긴 일상의 모습들은 현실-초현실적인 것이 된다. 행동했지만 하고 싶은 것, 봤지만 보고 싶은 것, 만졌지만 느끼고 싶은 것 등. 우리는 일상에서 평범함과 희망을 동시에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환상은 금기에 대한 욕망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지금의 달라진 일상에서 접촉과 대면의 제한은 금기의 다른 형태로 다가온다. 이러한 의미에서 비대면, 비접촉의 방식들은 접촉과 대면의 금기를 욕망하기 위한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해된다. 직접적인 경험의 방식과 결이 같기에 그것의 다른 방식인 간접적인 방식들은 직접적인 것을 전제로 한다. 환상으로 자리한 일상 또한 평범한 일상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간접적인 욕망의 방식들은 지금의 달리진 일상을 이야기하기 위한 방식으로 이해된다. 그렇게 간접적인 방식들은 일상-환상과 만나기 위한 방식이 된다.

Over the Rainbow展은 평범한 일상의 소재들이 만들어내는 초현실적 풍경들이다. 간접적인 대화의 방식, 마음을 전하기 위한 편지, 만남을 위한 행동, 부재의 공간과 같은 일상의 소재들을 통해 현실이 만들어내는 환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경험했던 현실이자 달라진 상황에서 환상으로 다가오는 일상의 소재들을 통해 무지개 너머에 있을 평범한 일상을 꿈꾸어 본다.

 

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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