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지 개인전_'블랙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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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원을 가꾼다. 자는 시간 빼고 몇 평 안 되는 자그마한 정원에 쪼그려 앉아 잡초를 뽑거나 꽃과 식물들에게 물을 준다. 나는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풀숲에 펼쳐지는 조화로운 세계의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 비참하고 보잘것 없는 문학적 막 노동꾼에 불과한 내가 총으로 쏘면 폭발하듯이 미끄러져 내려오는 블랙의 실들이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삐에로 마냥 춤을 춘다. 난 그 정원에서 아름다운 꿈을 가꾸며 산다. 그 시간 만큼 난 그 모든것을 잊을 수 있다. 블랙정원... 이번 전시는 일상적 정원을 재현해 낸 것이 아니다. 누울 수 있는 만큼의 자그마한 방에서 내가 애지중지 모은 물건들을 블랙 핫멜트로 그 껍질들을 떠내 뜨개질 하듯 이어 붙여 나만의 정원을 만든 것이다. 이와 같은 스토리의 입체 및 평면 작업 30여점이 전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