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한민국 연극제 제주예선전-극단 파노가리 <하얀 초상화>
제4회 대한민국 연극제 제주예선전-극단 파노가리 <하얀 초상화>
- 주소 (63270)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광로 69 문예회관
- 홈페이지 www.jeju.go.kr/jejuculture
공연문의 : 010-5704-6250
중학생 이상 관람가
□ 극단파노가리 창작초연 “하얀 초상화” 문무환/작,연출
시놉시스
한수는 고아출신 초현실주의 파 화가, 유전적인 사이코패스 기질을 타고난 자이다.
그는 현실과의 괴리를 유지하며 ‘어머니’상을 그리워한다. 어느 겨울 제주 1100고지를 혼자 오른
그는 우연히 혼자 거기를 방문한 연지를 만나게 된다. 둘은 폭설로 길이 막혀 구조차가 오기까지
오랜 시간 함께 있게 된다. 연지는 외양적으로는 순해 보이는 한수의 외모에서 호감을 느끼고 동거하게 된다.
한수는 예술지상 주의자이다. 결과(그림)를 위해서 어떤 모험이나 실험도 가능하다는. 연지는 그의 성격적 이상을
인지하게 되지만, 그걸 가진 자를 지켜주고 싶다는 모성애로 생존을 위해 밖에서 식당 일을 비롯한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귀가하는 길에 고양이를 칼로 찔러죽이고 피를 흘리는 고양이를 사진을 찍는 한수의 행위를 보고 연지는 참을성을 잃는
동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다. 결국 그녀는 고향 제주를 떠나 어느 비구니 절로 잠적해 버린다. 한수의 상실감은 너무 컸다.
세상에 하나 뿐인 여성, 어머니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에서. 꼭 찾아내야지. 꼭 돈을 모아 어머니를 곁에 두고 살아야지. 거리화가가
되어 몇 년 동안 광기를 억누르며 초상화를 솜씨 있게 그리며 돈을 긁는다. 그리고 다른 지방 산중에 창고를 짓고 드디어 알게 된
연지가 기거하고 있는 절을 수소문하여 찾아내고 매수한 여자를 동행하여 연지를 창고로 데려오는 쾌거를 맛본다. 한수는 제 시나
리오대로 창고로 데리고 온 연지를 통나무를 떨어트려 다리를 부러뜨리고 영원한 휠체어의 사용자로 만든다. 이후 그의 병적인
가학은 극대화하였고, 어머니 상에 대한 갈증도 변덕스런 맹수적 성향을 띠게 되었다. 그는 먼저 매수한 여자의 누드를 그린 후
그녀를 살해한다. 그리고 그녀의 인육을 달포 동안 섭식하고 누드화 위를 하얗게 덧칠한다. 이 과정을 내색만 하지 않을 뿐 동거하
는 연지가 모를 리가 없다. 한수의 인육 섭식의 집착은 그의 병적 탐미주의와 함께 불타올라 연지에 대한 가학은 점점 강도를 더하
게 된다. 그사이 제 피살 가능성에 대한 확신은 연지로 하여금 몇 번 자실 시도를 하게 하지만, 매번 한수의 제압으로 실패하곤 한다.
공포로 사방이 막힌 삶과 죽음은 연지에게 동일한 것이라는 인식이 급속 응고되기 시작한다. 어느 날 한수는 하얗게 굳어 누드화를
덮은 캔버스 화면에 연지의 누드화를 그리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낸다. 바로 이때다. 연지는 다중인격 장애로 아들이 된 한수에게 부
탁한다. 한수야. 엄마한테 한 가지 소원이 있어. 그건 엄마의 토르소 초상활 그려 달란 거야. 그래야 엄마 생각날 때마다 예쁜 엄마의
모습을 볼 수가 있잖아. 한수는 쾌히 응한다. 그리고 부지런히 그림을 완성한다. 한수가 잠시 자리에 없는 틈을 타서 연지는 전기톱으
로 목을 잘라 자살해 버린다. 한수는 어머니가 자기의 예술을 위해 희생하였다고 위로를 하며 가끔 눈물과 함께 그녀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기억하며 그 인육도 겨울이 지나 봄이 올 때까지 섭식한다. 어느 봄날 먼저 한 마리 고양이가 창고에 들어오더니 이어 이름
모를 새떼가 창고로 몰려와 창고 내 기물을 입과 부리로 쪼고 발로 할퀸다. 한수가 놀라 어찌할 바 모르는 사이에 고양이가 쓰러뜨
린 신나(thinner) 통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다. 악마의 눈 같은 화염이 금시 온 창고를 집어삼키는 사이 한수는 급하게 불이 붙은 초상
화만 들고 밖으로 나온다. 캔버스에 묻은 시너를 헝겊으로 닦아내다가 한수는 놀란 두 눈에 목이 잘려 피를 흘리는 연지의 토르소(영
원한 죄의 흔적의 상징)를 발견하고 놀란다. 이 화재 이후 한수는 하얗게 덧칠한 캔버스를 늘 간직하며 도시 변두리에서 초상화 화가
로 변신해 산다. 늘 연지의 모성애와 희생을 그리워하지만, 인육 섭식에 대한 애착은 버리지 못하여 가끔 중국으로 가서 식욕을 채우
는 버릇은 야속하게 남아 있다. 언젠가 그가 중국에 있는 동안 그의 방에서 새떼가 몰려나와 방주인은 놀라 병원에 입원하고 고양이
울음소리가 이웃이 불만을 가질 만큼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한다. 어느 날 대낮. 사정이 있어 한수의 방을 빌려 쓴 적 있는 두수
(몇 살 연하의 목수)가 소문을 듣고 확인 차 한수 하숙집 문을 열었을 때다. 잠시 비구니 차림의 연지가 들어와서 말한다. 고양이 울음
에 원한이 맺혀 있다고. 연지가 말을 마치고 사라짐과 동시에 중국 여행을 마친 한수가 들어온다. 두수가 이야기를 하며 다그치자 한
수는 확 제 방 문을 연다. 방안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피 묻은 하얀 초상화를 할퀴며 울고 있고 반 누드의 연지를 위해 매수되었던 여
자가 피를 흘리며 ‘내 살점 내놔라! 내 살점!’ 하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