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 with open arms
환대 with open arms
- 주소 (63284)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사라봉동길 108-1
정우정 작가의 두번째 사진 개인전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9월2일 에서 9월 17일까지 열립니다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애써 불편한 프로세스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필름으로만 느낄 수 있는 신중함, 몰입, 정제됨을 좋아하고 즉각적인 확인과 평가에 익숙해 지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실은 제 카메라도 나이가 들어서 완벽한 컨디션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익숙한 제 첫사랑이 쉽게 놓아지지가 않습니다 빛의 환대를 받으며 촬영을 하고 필름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노화이슈로) 한 번 더 빛의 우연같은 환대를 받아 필름이 부분적으로 태워지기도 합니다 근데 이게 실패다...소위 망했다라고 하는..그렇지가 않다는 겁니다 뭔가가 나에게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감각이 일어나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작업 안에서 그 순간의 '환대'를 받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너무나 편리함만이 강조되는 환경에서 모든게 너무 빠르고 쉽게 이뤄지고 가지게 되는 것 같은데 그렇게 가진 것들은 빠르게 실증이 나고 빠르게 무너지고 그만큼 빠르게 흥미를 잃고 외면당하는 것 같다고 살아온 세월의 경험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전해봅니다
중독적인 즉각적인 욕구충족에 매몰되어 있는 환경에서 느리고 깊은 사물에 대한 관찰(필름값이 너무 비싸져서 신중 안 할래야 안 할수가 없습니다)과 직접 손을 사용한 버튼 조작, 빛을 관찰하고 방향을 읽어내려는 시도를 하면서 공간을 감각하고 사유하는 직감과도 같은 능력들이 경험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환대 with open arms
○정우정
○2025.9.2 - 16
○산지등대 갤러리
○후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삶의 펼쳐짐을 환대하고 있다
삶이 나를 돌보지 않는다..라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착각일지 모른다
무생물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저 존재하며 돌봄을 의심하지 않는다
존재가 가진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열어 반겨 환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