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미술 네트워크 특별전 《빛과 숨의 연대》

4.3미술 네트워크 특별전 《빛과 숨의 연대》
- 주소 (63079)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2894-78
- 홈페이지 www.jeju.go.kr/jmoa/index.ht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jejumoa/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eju_museum_of_art/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 미 군정기의 대구 10월항쟁과 제주 4·3항쟁, 군부독재 시기의 5·18민중항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항쟁을 견인하는 정신적 토대가 되어 왔다.
동학농민혁명이 피워 올린 저항의 정신은 지금 여기로 이어진다. 2016년, 광장의 어둠을 솟아오르게 했던 촛불이 있었다. 8년이 지난 2024년에는 개개인의 감정을 대변하는 형형색색의 응원봉이 거리로 쏟아졌다. 횃불에서 이어진 혁명의 빛은 오늘도 타오른다. 타오른 열기는 바람이 되어 중천을 울리고 있다.
그러나 도둑같이 찾아온 해방은 분단을, 분단은 통일에 대한 열망을, 열망은 항쟁을, 항쟁은 절멸의 비극을 낳았다. 전쟁은 이 모든 것을 압도한다. 분단이 낳은 비극의 세포는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깊게 뿌리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학의 열기로 타오른 바람은 빛의 혁명으로 이어져간다. 한반도의 혁명을 견인한 것도, 비극을 극복한 것도 결국은 단단히 응축된 빛을 간직하고 있던 민중이라는 감정 공동체였다. 함께 했던 공동체의 감정은 《4.3미술 네크워크 특별전: 빛과 숨의 연대》를 통해 연결된다.
《4.3미술 네크워크 특별전: 빛과 숨의 연대》은 우리의 역사가 단지 특정 지역이나 집단의 역사가 아니라 이 땅을 살아가는 모두의 역사임을 드러낸다. 대구 10월항쟁, 제주 4·3항쟁, 5·18민중항쟁은 그 지역의 특수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한반도의 통일과 민주화를 위한 투쟁이었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실천적 과제를 전하고 있는 역사다.
죽은 자와 살아있는 자, 동학의 횃불과 거리의 응원봉, 한라산과 무등산, 지리산과 백두산에 얽혀있는 의식과 단단하게 응축된 감정은 모두 하나의 흐름 속에서 연대하고 있다. 본 전시의 핵심은 감정의 흐름을 잇는 작업으로 동시대 작가들이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재현하고 발현하는지 보여 주며, 과거를 소환해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을 드러내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는 끊임없이 저항하고 싸우며 꿈꾸었던 민중의 의식을 재조명하고, 그 정신이 현재에 어떻게 반영되며 이어지고 있는가를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4·3의 의미를 제주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역사로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