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기억법) 송현정 개인전
(그림자 기억법) 송현정 개인전
- 주소 (63168)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 36 제주 제주시 관덕로 36 1층 (삼도이동) 우편번호 63168
안녕하세요, 작가 HYUNN입니다 오랜만에 전시 소식을 전합니다
이번 '그림자 기억법' 전시는 어쩌면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여러 형태의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계절, 풍경, 타인, 아침저녁새벽 하루에도 몇가지로 쪼개지는 시간들,
어떤것이든 시야에 담기고 그것에게서 여운을 얻으려면 애정어린 시선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이번 전시는 제가 애정으로 바라본 장면들입니다 그림자는 저이자 제가 바라보는 대상입니다
빛 아래 서있고자 하는 마음과 보이지 않는 감정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항상 삶의 첫번째가 살아내기였다면 이제 다음 단계의 사랑하기에 머물며 감정에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디쯤 계신지 궁금하네요 부디 솔직한 마음들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며 마침표를 찍지 않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송현정
계절은 끊임없이 바뀌고, 하루는 아침·저녁·새벽으로 갈라지며, 풍경은 수없이 다른 표정을 지어낸다.
작가는 이 변화의 연속 속에서 단순히 지나치는 장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어린 시선으로 붙잡아낸다.
그녀에게 풍경은 배경이 아니라, 사물과 시간,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투영하는 은유적 무대이다.
작품 속 양초와 가로등은 불완전한 빛의 두 얼굴이다. 양초는 가장 작은 불꽃이지만, 인간의 손길과 숨결을 기억하는 친밀한 빛이다. 반면 가로등은 도시의 질서를 지탱하는 거대한 장치이자, 익명의 시간을 지켜내는 기계적 빛이다.
두 빛은 서로 대조되지만, 결국은 모두 어둠 속에서 타인의 존재를 기다리는 방식을 상징하는 듯 하다.
비어있는 건물과 텅 빈 식탁. 그러나 결핍이 아니라,
누군가가 앉아 대화를 나눴을 흔적, 식사를 나눴을 가능성, 삶이 머물렀던 흔적에서
여전히 남아 살아있는 공간을 나타내는 듯 하다.
넝쿨과 파도를 표현한 바다가 말하는 느린 집요함처럼 돌과 철, 인간의 건축물 위에 겹겹이 만들어진 질서와 시간은 덮어지고, 결국 우리 이토록 영원하지 않은 존재임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조용히 말하는 듯 하다.
작가의 풍경화는 그래서 단순히 아름다운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빛과 그림자,
인간과 자연의 흔적을 엮어내는 시적 구조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그려진 시간만큼 한 장면에 오래 머무르게 한다.
송현정 작가가 붓자국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오래도록 만들어낸 그림들에서
우리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며 남은 기억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Gallery SA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