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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9일 (아트큐브공간여행사업 5차전시)

2014년 8월 9일 (아트큐브공간여행사업 5차전시)

2014년 8월 9일 (아트큐브공간여행사업 5차전시)

일자
2017.02.21 ~ 2017.07.31
장소
절물자연휴양림 내
문의
064-800-9163

아트큐브 공간여행사업 5차 전시_아트큐브1동

 

2014년 8월 9일

고주승

 

 “누군가 온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나도 그 누군가 라면 좋겠다”

 

2014년 8월 9일 아침, 제주는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할룽’이라는 태풍으로 날씨가 흐렸다.

그때 나는 우도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고 배를 타는 순간까지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반기듯이 우도에 하늘은 맑게 변했다.

어느 날 무작정 거리를 걸었다. 많은 사람이 나를 스쳐 갔지만 아무도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나는 느꼈다.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보다 사람들 속에 있을 때 더 크게 마음을 채우는 감정임을. 사람들 사이로 혼자 계속 걸었다.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치며 이름을 불렀다. 오랜만에 보는 고등학교동창생이었다.

순간 외로움은 사라지고 잊힌 우정이 공허한 자리를 메웠다. 우리 모두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구절처럼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꽃이 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도 혼자서 빛을 발할 수 없고 만남을 통해서 서로를 빛내 줄 수 있는 존재이다.

누군가 온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나도 그 누군가 라면 좋겠다.

 

작품재질: mixed media / 사이즈: 가변설치 / 년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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