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김애란 제12회 개인전 ‘바람의 흐름’
- 주소 (63270)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광로 69 문예회관
김애란 제12회 개인전
‘바람의 흐름’
2024. 8. 3.토 – 8. 8.목 제주문예회관 제1전시실
‘바람의 흐름’ 전에 부치며
현장배경, 2023년 12월 16일 오후 3시경, 용담 해안가
『기획의도』
질풍노도 시기, 태풍 직후의 바다를 목격한 적이 있다.
바다는 온통 허옇게 뒤집혀 굉음 소리를 발산하며 돌진해 오고 있었다.
공포의 현장을 목격한 그 순간,
나의 뇌리를 강타한 위력적인 자연의 기후 앞에서
인간이란 미미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생애 한가운데, 의도치 않게 맞닥뜨린 거대한 파도는 나약했던 나의 영혼을 뒤흔들었다.
휘몰아치는 강력한 바람, 파도 앞에서 나는 인생의 단호함을 절감함과 동시에
굴하지 않은 도전의 의지를 얻게 되었다.
2024년 ‘바람의 흐름’은 생애 성장 과정을 전하고자 하는 작품전이다.
불안정하고 강렬한 형상의 거대 파도는 전화위복, 역전인생을 시사한다.
버팀으로써 우리는 단단해질 수 있음을 내포하는 즉, 바람의 흐름은 시간의 흐름이기도 하다.
바람이 멎고 위기극복의 순간을 넘겨 평온함을 마주하게 되면서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숙연함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바다는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자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때론 공간이 주는 힘이 있다.
제주도문예회관 1전시실은 이에 상응하는 장소이다.
거대한 파도의 힘이 느껴지는 제주 바다의 웅장함을,
다이나믹한 붓터치를 통해 긴장감과 단호함을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200호 연작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주 바다의 파도, 제주 풍경의 가치』
예술인의 삶은 창작활동을 하는 남다른 인생을 짊어져야 할 운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모 있는 전시 공간에서 200호와 다수의 100호 작품을 선보이는 2024년 ‘바람의 흐름’ 전은 쉽지 않은 선택과 도전이었다.
200호 작업을 하면서 매번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한다. 작품 규격이, 무모한 것이 아닌가에 대하여 그러나 위력적인 바람의 흔적, 파도를 발산하기 위하여 선택의 여지는 없다. 특히 대형 작품들을 선보이기까지 비용 및 공간확보, 이동 등 수많은 난관과 매 순간 현실 앞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상황을 극복하고 작가로서 여기까지 왔다. 나의 강행이 무모함이 아닌 도전성으로 부각되어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 파도 풍경 전을 공감하기를 바라며 현장에서 느꼈던 폭풍의 에너지를 누군가에게도 절절하게 전해지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 환경 보전과 관련한 소통의 전시』
제주 풍경이 주는 아름다움의 가치는 환경 보전과 직결되어 있다고 본다. 제주 풍경 작가들은
‘가장 지역적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각자의 색으로써 제주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속적인 환경문제에 직면하게 됨으로써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가 사회적으로 요구되어 지고 있다고 본다. 자연훼손, 인간이 유발한 지구온난화 등 이상 기온으로 예기치 않은 기후변화가 우려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름다운 제주 자연 풍경을 우리는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라는 염려가 매우 크다. 이에 발맞춰 ‘바람의 흐름’전은 제주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통하여 제주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하는 환경 보전적 차원의 전시이기도 하다.
제주 자연 풍경의 아름다운 시각적 감동을 통하여 제주 자연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리고 제주환경 보전에 가치를 두고자 하였다.
『표현 매체, 기법 및 작업 소개』
서양화 평면 대표적 재료인 Oil on Canvas, 정통 페인팅 방법인 붓 작업으로 구상 풍경작품
을 하고 있다. 유화 제작은 발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작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빠른 시간에 표현할 수 없는 작업이다. 유화 물감의 특성상 흡수가 곧바로 되지 않고 어느 정도 마르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원한다고 하여 유화 재료는 타이밍을 주지 않는다. 발색이 빠른 다양한 재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유화 작업을 고집하는 것은 보존성 여부와 별개로 ‘아무도 끼어들 수 없는 그 지루함을 고수하라’ 라는 나의 작가 정신과 결부되어 있으며 유화의 대표적인 느낌, 무게감, 쉽게 다룰 수 없는 편치않음 때문이다. 그 속에서 원하는 작품이 마침내 탄생 될 때 나는 작가로서의 자존감을 얻는다. 치밀한 계획이 아닌 캔버스에서 붓질을 하고 있는 어느 순간 예상하지 못했던 밑색에서 새로운 형이 나타날 때 더욱 성공적인 작품으로 탄생한다. 쉬운 재료가 아님에도 그러한 우연에서 필연의 효과를 유화 재료는 제공한다.
『작가 소개 및 서양화가로서의 정체성』
앞서 말하였듯이 20여년전 해안가의 태풍을 직면했을 때,
심장이 멎을 것 같았던 그 충격적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거대한 파도형상... 포효하는 소리...바다는 온통 허옇게 뒤집혀져 있었고 굉음소리를 발산하며
나에게로 덮쳐오는 위력적인 파도 앞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태풍 바다는 대단히 공포스러웠으며 두려움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으나, 나는 숨을 죽이고
버티고 서 있었다. 마치 제주바다의 시커먼 돌들처럼.
아이러니하게도 그때를 기점으로 나는 작업에 몰입하게 되었다. 기타 상황적으로 여력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전 발표는 시작되었다.
지나온 작품들에 이제 와 돌이켜 보면 부끄러움에 몸 둘바를 모르겠으나,
용기란 어느 정도 무모함이 필요하다고 보는 관점이기에
다른 한편으론 그 열정과 무모함에 외람되지만, 스스로에게 위로를 표하는 바이다.
작품 활동을 하는 매 순간 나는 다짐한다.
‘형식은 없다. 마음가는 대로 가보자.’ 나의 작업 모토이다.
그리는 것이 꼭 붓으로만 그려지는 것이 아니듯이
세상에 정해진 것은 없고, 당연한 것도 없다.
진정한 자유로움 속에서 나는 비로소 아름다움을 발견하리라 믿는다.
어렸을 적부터 관찰과 느낌 표현에 익숙해져 있다. 사물을 다른 각도로 보는 데 신경을 곤두
세우곤 한다. ‘당연함’에 대하여 특별히 내면에 저항적 반응이 있다. 감성적인 성향을 타고났으나, 마땅하다고 여기는 일반적인 관점에 대하여 예민한 편이다. 디테일한 묘사보다는 순간의 느낌 표현에 주력하는 서양화 유화 구상 작업을 하고 있다. 자유로운 사고의 인간형 같지만 현재까지는 정통, 클래식을 존중한다. 이에 유화 재료는 어려운 재료이긴 하나 나와 성향이 잘 맞는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건 고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보는 주의이다. 또한 그렇다고하여 권위적인 것을 결코, 선호하진 않는다. 한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주창하는 컨셉은 평등과 자유로움이기 때문이다. 내가 예술가의 삶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그 것이다.
나는 나이기 때문이다.
2024년 8월에
작가 김애란
『작가 프로필』
KIM AE RAN
1991 제주대학교 제1회 인문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2009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 졸업
작품소장 제주대학교병원, 제주도립미술관
라마다서귀포강정호텔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작업실 제주시 은남4길(연동) 22 담소 아트스튜디오 201호
rani1969@naver.com
010-5062-0301
현 담소아트스튜디오 입주작가
한국미술협회회원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집」 회원
개인전
2024.8.3.-8.8 제12회 ‘바람의 흐름’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2023.8.3.-8.8 제11회 ‘샤이닝 2023’ Art in 명도암갤러리(제주시 명림로 209)
2022.8.5.-8.12 제10회 ‘Jeju Island 4-샤이닝’ 서울아산병원갤러리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서울아산병원)
2021.8.7.-8.20 제9회 'Jeju Island 3-새벽' 부미갤러리
2020.8.19.-8.24 제8회 'Jeju Island 2' 동덕아트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 A홀)
2019.8.3.-8.8 제7회 'Jeju Island'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2017.12.1.-12.31 제6회 ‘달 빛’ 비오토피아 갤러리 초대전(서귀포시 산록남로 863)
2016.10.7.-10.31 제5회 ‘생의 한가운데’(설문대여성문화센터 여성작가발굴‧지원 초대전)
2015.8.8-8.13 제4회 “아~바다여!”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2013.8.1-8.7 제3회 개인전(연갤러리)
2012.8.11-8.17 제2회 'The sky'(연갤러리)
2011.7.16-7.21 제1회 'middle of the life’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
주요단체전
2011-2024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전(제주도문예회관)
2008-2024 미술동인「집」전 (제주도문예회관)
2017-2023 제주대학교 제1회 인문대학 미술학과 87동기전
2011-2020 제주수채화협회전(제주도문예회관)
2011-2023 제주미술제(제주도문예회관·제주도립미술관·제주돌문화공원)
2018 이아 ‘섬과 바람의 서사’ 기획초대전(갤러리 이아)
2010-2018 남부워터칼라페스티벌(제주·광주·김해)
2011 제주-해남성 미술교류전(제주도문예회관)
2011 ART WIDE 전(안산단원전시관)
1997-2002 그루터기전(제주세종갤러리)(미술학과 87동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