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가지 음맞춤 - Sync in Jeju
다섯가지 음맞춤 - Sync in Jeju
- 주소 (63304)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거로남6길 13 문화공간 양
- 홈페이지 www.culturespaceyang.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ulturespaceyang
사운드 아트 공연.
서로 다른 형식으로 작업하는 5명의 작가들이 모여 각자의 템포대로 움직이며 서로 음맞춤을 시도한다.
참여작가: 김지연, 이두호, 배인숙, 이강일, 신원정
김지연 : 라이브 스트리밍을 악기로 연주하는 반응하는 음악
공연장 밖 다른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소리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불러온다. 연주자는 관객과 함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악기를 듣고 두 가지 방법으로 '반응'한다. 스트리밍을 부분적으로 녹음하고 샘플링하여 현재의 시간을 조각내고 조각낸 시간들을 서로 포갠다. 미디로 컨트롤되는 건반악기의 음이 지닌 고저, 강약, 사라짐의 속도로 스트리밍을 연주한다.
이두호 : 예술가를 매단 다리
더 많이 생각하면 지는 거다. 충분히 간단하면 좋아.
넓은 잔디는 찾을 수 없고, 바베큐와 번개 맞은 나무도 찾을 수 없고, 출근길에도 기러기는 없고, 양복입고 보트타고 출근하는 사람도 찾을 수 없다.
다리에 그네를 메단 예술가도 없고. 온통 습습한 날씨, 뜨거운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에어컨. 디셔. 네가 유일한 노스텔지. 야.
배인숙 : 호흡조절법
디지털 신호와 아날로그 신호를 공부하다 인간에게서 나오는 아날로그 신호 중에서 소리도 미약하게 있고 강약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호흡을 이용한 연주를 하게 되었다. 기술을 사용하여 호흡으로부터 나오는 소리에 영향을 주어 끊어 불기, 이어불기, 박자에 맞게 불기, 여운더하기를 구현하였다.
이강일 : 경계들로 이루어진 음악을 연주
나날이 뜨거워지는 여름 날씨를 견디며, 악화되는 상황에 대하여 자각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은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각을 위해서는 경계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러 종류의 경계면들을 만들고 그 사이를 걸어 보기로 했는데, 그러다보니 거꾸로 경계라는 것이 인위적으로 느껴지며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늘 그랬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인식하지 못하는 새에 이것과 저것을 구분할 수 없게 되리라는 점에 대한 것이었다.
신원정 : 소리드로잉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비가 오면 들판이 보인다고 한다. 들판에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하나 소리가 되어 풀잎, 나무가지, 깡통 등 들판에 무심하게 던져진 사물이 자체적으로(주체적인 듯) 소리를 내기 때문에 풍경이 보인다고 한다. 또한, 균등하게 대지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은 소리, 즉 사물 존재의 x, y, z 값 위치 정보도 준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비 올 때 볼 수 있는 소리공간의 소실점을 상상해 본다.
공연에서 바닥에 펼쳐진 종이의 점들을 잇고, 선을 그리면서 발생하는 소리들을 하나씩 쌓기도 하고, 덩어리로 뭉치고, 흐트러트리고, 지우면서, 우리는 소리 풍경을(이) 보고, 보이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