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놀다

《페이지를 건너다: 이수지의 그림책》은 한국 그림책의 위상을 높인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작품세계를 한층 더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이수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영국 캠버웰 예술대학에서 북아트를 공부했습니다.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무대를 펼쳐보이며 첫 그림책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02)를 시작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202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는 책의 성질을 응용한 실험적인 작업으로 누구나 소유할 수 있고 언제라도 책장에서 꺼내어 볼 수 있는 예술로서의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수지 작가는 ‘글 없는 그림책(Wordless Picture Books)’을 통해 이야기에 자유를 선사합니다. 글이 없기에 그 어떤 이야기도 될 수 있는 글 없는 그림책은 보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채워 넣거나 상상하면서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합니다. 또한 그는 무한한 에너지와 상상력을 가진 ‘아이들’에게 영감을 받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아이들의 세상을 책에 담았습니다. 아이들의 놀이 정신은 이수지 작가에게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게 합니다. 온몸으로 부딪히며 세상을 만나고 한 뼘씩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해 즐겁게 놀이하는 마음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페이지를 건너다: 이수지의 그림책》은 이수지 작가의 주요 작품을 전시뿐 아니라 미디어 영상, 전시 연계 체험 등으로 다채롭게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림책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이수지 작가의 예술가적인 면모를 함께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