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길을 찾다] 제6회 이성주 도예전
![[장군, 길을 찾다] 제6회 이성주 도예전](http://www.jejunolda.com/files/event/abb3c244-1d79-46a5-9d7b-db0bf1f571b8.jpg)
[장군, 길을 찾다] 제6회 이성주 도예전
- 주소 (63062)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광성로 272 윈드스톤 제주
‘장군, 길을 찾다’
전통 도자 기물인 장군병이 작가 자아를 담아 의인화 된 창작물로 재해석 되면서 전체 이야기를 끌어간다. ‘장군병의 제주유랑기’ 같은 전개이다. 이주 작가로 제주에서 작업실을 옮겨다니면서 만난 길, 작업이 정체된 시기에 걸으면서 만난 제주 풍경과 자연을 연리문 기법으로 심리 치유와 명상의 도구로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한다.
‘왜 장군병 인가?’ - 장군병에 투영된 작가의 정체성
- 장군은 물이나 술, 간장 따위를 담는 그릇을 일컫는다. 고려후기 분청에서 나타난 장군병은 조선 초기 백자로도 만들어졌다. 당시 백자는 고가였으므로 이런 물건은 양반을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아마 이런 백자 장군병은 유람을 떠나는 양반을 위한 것이었다고 추정된다. 이런 기능적인 부분이 현재에 오름을 오르거나 올레 길을 걸을 때 물통을 챙겨나가는 것과 같이, 길을 걷는 동반자 기물로 느껴졌다.
또한, 전통 도자 기물이면서 바닥면이 두곳이어서, 두가지(가로,세로)방향으로 세워지는 조형성이 매력적이었다. 예술가,가장,부모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현실을 나를 닮은 기물에 담아 이야기한다.

장군이 찾는 ‘길’이란?
- 이 전시에서 길은 우리가 걷는 길,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방향(방법)을 말한다.
길을 찾는다는 것은 navigate, find 와 같이 정확한 목적지를 두고 가는 길을 찾는 의미도 있지만, 이 전시에서 전달하고 싶은 의미는 want에 가깝다. 삶이 가는 방향을 알기 위해서는 각자 삶의 목적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에 대한 생각 정리가 필요하다.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내기에 지친 사람들에게 ‘배부른 소리’가 아닌, 쉽게 접근하고 공감 할 수 있는 문화예술을 통한 명상의 기회를 체험 시켜주고자 한다.
- ‘나는 걸을때만 사색할 수 있다. 내 걸음이 멈추면 내 생각도 멈춘다.’프랑스 철학자 장자크 루소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정리하고 걷기 명상을 하려고 제주도의 길을 찾는다. 걸음이 멈춰서 생각도 잠시 멈춘 그 자리에 전시 관람의 포인트를 두고 싶다. 동적인 명상에서 정적인 명상으로 이어지면서 깊이 있는 감상의 시간이 되기를 계획한다.

제주 자연을 연리문 도자 기물로 표현하고자 연구
- 나에게 연리문은 제주도의 땅과 같다. 화산지형 지반구조의 지층 단면을 닮아있다. 켜켜이 쌓이있기도하고 흘러녹아내려 굳어진 모습에서 인간의 내면이 보이는 듯하다. 각각 다른 감정이 쌓여있고 얽혀있는 심리 구조도(構造圖)처럼 느껴졌다.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흙이 만나 만들어내는 특별한 무늬가 연리문(連理紋)이다. 서로 다른 흙이 섞여 하나의 기물에서 완성되는 것이 사회 속 인간 관계의 모습과 닮아있다. 비슷한 성질로 섞이기도 하고, 그런 듯하다가도 본 성질을 드러내고 서로 밀어내면서 건조시 균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리문 작업에서는 흙들의 서로 다른 수축률과 소성 온도, 그 외 다향한 변수들을 조정해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안정적인 작업 데이터를 얻기 위해, 여러해 동한 꾸준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도자기 오브제에서 명상의 도구로 관객에게 스며들기 – 전달 방법 모색
- 작가의 작업 과정, 작품 설명 영상을 전자 도록으로 만들어서 관람객 층을 쉽고 넓게 다가가고자 시도하였고, 전시장 가운데 감상 테이블 위 ‘명상 퍼즐’작품은 시각과 함께 촉각으로 감상하고 명상하는 시간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본 전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5년도 제주문화예술재단 지원사업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