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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개인전 - 수줍게 내민 손

강주현 개인전  -  수줍게 내민 손

강주현 개인전 - 수줍게 내민 손

일자
2023.03.21 ~ 2023.04.02
시간
10:30 - 18:30
장소
갤러리 거인의 정원
주최
갤러리 거인의 정원
주관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특별자치도
문의
010-6700-9755
요일
참여
강주현

어떤 곳이 장소성을 갖게 된다는 것은 그 곳의 시간을 머금는 일이다. 시간의 자연스런 흐름에 따라 쌓여가는 특정한 정서와 분위기는 그 장소가 갖는 특정성이 된다. 장소가 갖는 특정성은 시각적인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그러한 이미지들이 만들어 가는 비물질적 상태로 우리의 기억 속에 표상되기도 한다. 즉 장소가 갖는 특정성을 이해하는 일은 그곳이 지녀온 시간을 이해하는 일이 된다. 단순히 장소의 시각적 이미지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곳의 기억들을 현재와 연결시켜 여러 층위들로 표상된 중첩된 시간들과 조우하는 것이 된다.

이번 전시는 내가 살아온 주변의 장소성을 서로 다른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한다. 여기서 표현되는 시각적 이미지는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된 상태가 아닌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되는 형태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호적 표현을 위해 주변의 풍경들과 기억의 매개체인 여러 사물들을 소재로 활용한다. 《수줍게 내민 손》은 시각적, 촉각적, 행위적 관점에서의 상호작용을 토대로 장소가 갖는 특정성을 시각화 시킨다.

<기억의 장막>은 주변에서 관찰되는 개발구역에 설치된 공사장 장막과 개발로 변화된 도시풍경을 소재로 한다. 장막은 기존 장소의 단절과 새로운 장소성 사이에 위치한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과 앞으로 만들어질 기억적 층위의 경계로 작용한다. 이러한 장막의 이중적 의미를 이미지 월(wall)로 활용하여 사진조형 작품으로 구성한다. 공사장 장막의 풍경과 개발된 도시의 풍경, 제주의 돌담의 이미지를 사진 디아섹으로 제작하고, 이를 원근법을 바탕으로 하는 입체조형 작품으로 제작 후 이어서 설치하는 형식으로 시각적 이미지의 장막을 표현한다. 그리고 관객의 시각적 장력을 통해 장막 너머의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

<쓰여지는 기념비>는 주변에서 관찰되는 사물을 소재로 활용한다. 장소적 의미에서 그 장소의 사물들은 장소성을 표상적 위치로 옮겨놓는다. 그리고 이러한 표상들은 다자의 기억 속에 서로 다른 형태로 자리한다. 여기서 사물들은 개인적 의미인 기억의 형태이자 장소성을 표상하는 이중적 의미로 작용한다. <쓰여지는 기념비>는 이러한 이중적 의미의 주변 사물로 구성된다. 하얀색의 레진으로 제작된 사물의 표면을 칠하고 그려나가는 과정을 통해 촉각적 의미로써 장소성을 그려나간다.

<우리에게>는 관객이 장소성을 기억하는 행위적 방식을 적극 활용한다. 희미하게 쓰여진 문장들은 관객들에게 쓰여진 문장을 완성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연상작용을 일으키고, 이는 완성된 문장의 의미와 함께 기억하는 행위로써 주변의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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