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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거로 비디오방

웃거로 비디오방

웃거로 비디오방

일자
2017.05.20 ~ 2017.08.05
시간
오후 12시-6시
장소
문의
064-755-2018

2017 창작공간 프로그램 지원사업

<웃거로 비디오방>

 

관람시간 : 오후 12시-6시

휴관일 : 매주 일-월요일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 영역의 확장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해 온 문화공간 양이 이번에는 사람들에게 더욱 친숙한 전시공간을 만들기 위해 전시장을 비디오방으로 탈바꿈시켰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비치되어 있는 다양한 다큐멘터리 만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선택해서 감상할 수 있다. <웃거로 비디오방>은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적극적으로 선택해서 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한 전시다.

 

<웃거로 비디오방>은 ‘다큐멘터리’ 즉 기록의 힘에 주목했다. 6.25, 홀로코스트, 원폭 등 전쟁, 6월 민주항쟁, 68년 5월 혁명 등 역사적 사건, 북한, 팔레스타인, 체르노빌 등 국가와 지역문제, 알코올중독, 입양 등 작가의 자전적 삶이 전시장에 놓여있다.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에서부터 개인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사실을 기록해가는 예술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웃거로 비디오방>은 보여준다. 또한 <웃거로 비디오방>에서는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현재와 미래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이야기하게 한다. 보기만 하는 전시가 아닌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전시다.

 

사건들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1966년 텍사스 대학교 총기난사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타워(Tower)의 한 대사에서 알 수 있다. 클레어 윌슨 제임스는 “누가 제게 말했어요. 텍사스 대학교 근처에도 가기 싫고 옛 기억을 떠올리기도 힘들다고요. 맞아요, 견디기 힘들었어요.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죠. 하지만 정말 고통스러운 건 텍사스 캠퍼스 사건을 잊어버리고 그 사건을 얘기할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게 더 힘들죠. 그래서 말하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야기되지 못하고 잊혀져가던 사건을 다시 상기시킴으로써 사고를 겪은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되었다. 이처럼 작품은 기록을 넘어 사람들을 움직이게도 하고 위로하기도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나 다큐멘터리 사진과 다르게 다큐멘터리 만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은 익숙하지 않은 장르다. 다큐멘터리 만화는 일반적으로 르포 만화라고 불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록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만화로 소개하였다. 다큐멘터리 만화는 현지 사건이나 사회문제를 다루는 저널리즘적 성격을 지닌 작품이나 자전적 삶이나 경험담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말한다. 기사보다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특징을 갖는다.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또는 애니메이티드 다큐멘터리는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가 결합된 형식으로, 실사이미지와 애니메이션 이미지가 결합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하거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웃거로 비디오방>은 비디오방으로 변한 색다른 전시장에서 일반 영화관과 만화방에서는 감상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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