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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큐브-호.오.이 episode 1(Requiem)

아트큐브-호.오.이 episode 1(Requiem)

아트큐브-호.오.이 episode 1(Requiem)

일자
2016.12.05 ~ 2017.01.31
시간
9시~18시
장소
절물자연휴양림
문의
064-800-9155

행사명 : 아트큐브-호.오.이 episode 1(Requiem)

일시 : 2016.12.05.~2017.01.31.

장소 : 절물자연휴양림

작가 : 이다슬

‘단풍을 볼 수 없는 청년에 대한 이야기’

‘나는 단풍으로 물든 숲을 보고 싶었지만, 가족과 함께 가을 산에 올랐을 때 내가 본 것은 흑갈색으로 뒤덮인 나무들뿐이었다. 아빠와 엄마가 그리고 동생들이 단풍을 보며 예쁘다고 말할 때 나도 예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중학생이 돼서야 나의 눈이 적녹색약(赤綠色弱)인 것을 알았고 빨간색과 녹색이 섞이면 나의 눈은 흑갈색으로 인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단풍을 볼 수 없는 눈을 가졌다.’

 

‘5818’

‘소나무가 없는 숲은 넝쿨에 점령당한 지 오래이지만, 사람들은 잘 모른다. 어둠에 갇힌 숲 속에서 사람들은 갈 길을 잃어버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죽어가는 소나무를 베어 가루를 만들고 태우는 것밖에 없지만, 그 연기마저 다시 숲을 가득 채우며 아름답지 않은 매캐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것을 베어내는 사람도, 태우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기록하는 사람도 모두가 날카롭고 예민하다.

하얀색 라벨이 붙은 나무들은 곧 모두 베어질 운명에 처해있다. 난데없이 커다란 나무가 나타났지만 누군가가 옮겨 심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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